부산소테리아하우스 회원여러분 파이팅!

-강O욱님의 체험수기 글- 

신선했었다. 소설, 시, 연극 모두 새로웠고 나에게 많은 이로움이 되었다. 내가 사회복지시설에 오게 된 것이 2013년 3월 18일이었다. 공익을 제대하고 바로 왔었다. 그리고 사회복지시설에서 적응하던 중 문화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. 나로선 의욕이 넘치고 좋았다. 우리 정신장애인들도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 거란 믿음이 나는 있었다. 문화사업에 참여하시는 선생님들은 맨 처음 정신장애인인 우리가 내성적이고 소극적일 것 같다며 걱정하셨다. 하지만 우리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. 처음 소설시간을 가질 때 선생님이 굉장히 좋으신 분이 오셨다. 반응도 잘해주시고 잘 대해주셨다. 회원들이 자신이 쓴 글을 발표할 때 마다 선생님은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그럴수록 회원들은 더 많이 발표하게 되었다.

나는 소설시간에 내가 누나에게 쓴 편지가 기억난다. 누나를 걱정하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썼었다. 소설시간 내가 누나에게 적은 편지를 핸드폰으로 찍어 카카오톡으로 전송해주었는데 누나는 정말 좋아하였다. 그리고 누나와 작은 오해가 있었던 부분도 풀렸었다.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내 마음을 글로써 표현하니 더 쉽게 마음을 전달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. 내가 소설시간을 통해 놀란 점은 우리 정신장애인 회원들 각자 한 명 마다 꿈이 있고 계획이 있고 열정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.

평소에 조용하고 활동이 덜 한 회원들도 소설시간 만큼은 자신의 글을 발표하겠다고 아우성이었다. 나는 ‘나도 글짓기에 재능이 있구나’ 라고 느꼈다. 내 생각을 자유롭게 적고 발표하는데 재미가 들려버렸다. 내가 적은 글을 발표할 때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반응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. 시를 적는 시간에는 짧은 글에 수많은 뜻을 함축하려는 게 어려웠다.

그리고 연기 수업...

정말 많은 인재들은 발굴했던 것 같다. 의아하게도 연기를 잘 하지 못할 것 같던 사람들이 연기를 아주 잘 해내었다. 연기를 바탕으로 송년회를 한다고 들었을 때 나는 설렘 반 기대 반이었다. 나는 연기수업에 나의 배역이 별로 없었지만 연습을 하다보니 작은 역할도 최선을 다하려는 오기가 생겼고 다른 회원들이 맡은 배역을 즐겁게 잘 소화해 내는 것을 보니 나도 절로 힘이났다. 수 차례 연극 수업이 끝난 뒤 12월 18일 송년회가 열렸다. 나는 그 때 회장인 덕에 사회를 보게 되었다. 사회를 보아서 내심 기뻤다. 직원선생님들과 문화사업 선생님들이 송년회를 위해서 노력하는게 많이 느껴지고 보였다. 문화사업 덕분에 난생 처음 송년회도 가져보고 연극장에서 송년회를 해 보았다. 문화사업이 아니였다면 나는 그런 행복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. 그리고 송년회뿐만 아니라 그전에 문화사업에서 야회활동을 한 적도 있었다. 관광버스를 타고 회원전체가 오랜만에 나들이를 할 수 있었다. 문화관에도 가고 산에도 가고 맛있는 점심도 먹었다. 점심때 모자라는 반찬이 있으면 더 주기도 하였다. 문화사업 선생님이 회원들에게 담배를 그만 피라고 말하자 회원이 담배를 많이 줄였던 걸로 기억한다. 정신장애인들은 문화 사업이 아니었다면 여가를 활용할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. 문화사업이 정신장애인 인식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. 일반적으로 정신장애인들의 여가 생활이나 삶의 질 문화활용도가 전반적으로 낮아 보인다. 문화사업에서 정신장애인들의 삶의 개선을 주도해 나아가 주어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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